어설픈 농부 오룡댁과 옆지기 이야기

SV100066.JPG : 어설픈 농부 오룡댁 텃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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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농부 오룡댁과 옆지기 이야기

 

우리는 칠갑산 자락에 있는 오룡골에 지란재(이현주 목사님이 지어주신깊은 산에 영지와 지초의 향처럼 은은한 삶을 살라는 뜻라는 이름의 집에서 9년째 산다꽃과 새와 바람 더불어 숲 맑은 길을 품고 멧돼지랑 노루랑 애써지은 농작물을 나눈다.

 

우리는 행복한 농부이다.

주변의 산과 들에서 그리고 지란재 텃밭에서 자란 건강한 먹거리를 얻어먹으며 자급자족을 완성하고 있다또한, ‘기적의 사과를 읽고 100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 7년째 키우고 있다늘 봄에는 꽃도 피고 열매도 맺지만 가을에는 수확은 없으나 미래의 사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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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굴있는 농부이다.

바느질을 하면 실밥이 빵을 만들면 밀가루가 밭에 다녀오면 풀씨가 옷에 묻어난다내가 무엇을 했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의 농사도 그러하다우리가 작물을 어떻게 키웠는지 무엇을 주었는지 맛과 향으로 드러낸다밭두렁은 예초기로 작물사이는 손으로 풀을 잡고 그래도 남는 풀은 더불어 산다시중에 나오는 퇴비는 가급적 묵혀서 쓰고 일정량의 퇴비를 직접 만들어 잎채소 등에 사용한다비료는 필요하지 않다농약은 화학농약 대신 흙이랑 식구들과 함께 연구한 식물 추출액을 이용한 생태농약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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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즐길 줄 아는 농부이다.

책을 즐겨 읽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음악과 기타를 치고 놀기를 좋아한다.

사물을 더욱 느긋하게 바라보기를 소망하며 기쁜 마음으로 먹고 마시고 농사지으며 하루를 산다때론 둘이 되어 어떤 날은 넷이 되어 또 여럿이 되어 삶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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